2022 10R 충남 아산 원정 (3:0 승)

 

 

선발 라인업

 

1 이창근 

3 김민덕

15 임덕근 (U22)

20 조유민 (C)

6 임은수

12 민준영 

10 이진현

17 이현식 ↔ 후반 31' 7 마사 

27 이종현

8 포파 ↔ 후반 1' 42 변준수

11 김승섭 ↔ 후반 19' 16 원기종

 

 

경기전

 

선두권 진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인 4월, 상위권 팀과의 3연전을 2승 1패로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대전이 꼭 잡아야 할 상대인 아산을 만났다.

이민성 감독이 꺼낸 카드는 3백에 이진현식 조합 ! 

수비와 미드필더 양쪽이 모두 가능한 임덕근이 중앙 수비로 나서면서 상황에 따라 포지션을 변경할 것으로 보이고, 양쪽 풀백 이종현과 민준영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폼이 좋은 김승섭과 두번째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포파가 우선 공격을 책임지며 마사는 벤치에서 시작한다. 

 

오늘 경기만 잡으면 3위 안양과 포지션 체인지도 가능한데... 

 

 

전반전

 

 

"쉽게 승리하면 대전이 아니지...🤬"

 

경기는 초반부터 쉽게 풀려가는 줄 알았다. 

첫 번째 주인공은 김승섭

지난 경남전 2 어시스트 이후로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던 김승섭이 오늘도 어시스트에 가까운 패스로 임은수의 골을 만들어냈다.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된 패스라 어시스트가 기록되지 않은 게 아쉬울 뿐. 왼쪽 측면을 활발하게 오가면서 봄에 제철을 맞아 경기력에 물이 올랐음을 보여줬다. 또한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본인의 자리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던 임은수의 골이라 더 기분이 좋았던 출발~!

 

그리고 이종현의 골 또한 의미가 컸다. 

포지션 경쟁 상대가 전무한 상태에서 거의 전경기 출장하지만 계속해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줘왔던 이종현이었다. 오죽하면 김민덕을 우측에 세워봤을까... 이런 이종현이 골을 기록했다. 지난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강원도 감자새끼들이랑 경기에서 원더골을 터뜨린 이후 오랜만의 골이다. 포파의 강력한 프리킥을  키퍼가 막았지만 세컨볼을 밀어 넣었다. 포파도 오늘은 몸이 많이 올라온 모습을 보여주며 제2의 바이오가 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던 민준영의 움직임도 매우 좋았다. 

 

전반 20분 만에 2:0으로 앞서간 대전은 슬슬 예능을 찍기 시작하는데... 

기분좋은 리드에 갑자기 아드레날린이 뿜어졌는지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종현이 불필요한 파울로 경고를 받았고, 곧이어 임덕근도 경고를 받았다... 가 취소되고 퇴장으로 바뀌었다. 초반부터 뭔가 불안했던 임덕근이 결국 사고를 쳤다. 볼 경합 중 이미 볼을 걷어낸 상대에게 발을 뻗어 걷어차는 모양새가 됐다. 이로서 2:0이지만 숫적으로는 1명 부족한 상황,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후 어수선해진 대전이었지만 조유민이 선수들을 불러모아 다시 집중시켰고, 이창근의 선방쇼와 함께 전반 2점 차 리드를 지키며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하... 이놈에 대전은 왜 쉽게 가는 꼴을 못보냐😖

 

 

후반전 

 

 

"아리가토 아산 ! 무실점 & 다득점 승리✌️"

 

이민성 감독이 포파를 변준수와 교체하면서 무게 중심을 수비 쪽에 조금 더 실었고, 이는 1명이 부족한 대전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김승섭, 이진현, 이현식 등 공격 시 순간적인 번뜩임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수들이 있는 대전이기에 선수비/후역습을 노릴 모양새였다. 

 

하지만 아산은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대전은 플랜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없었다. 

기어코 후반 5분 이학민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굳이 기어코 숫자를 10:10으로 맞춰버렸다🤦🏻‍♂️

 

숫적인 불리함이 사라진 대전의 공격은 살아났다. 마사와 원기종을 투입하며 역습 상황에서 빠른 발을 활용하고자 했고, 둘은 후반 34분 원기종이 마사의 골 어시스트를 만들면서 결실을 만들어 냈다. 마사는 3월 경남전 헤트트릭 이후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면서 한동안 득점이 없다가 오랜만에 득점을 만들어 냈다. 

 

이후엔 아산이 공격을 주도했지만 이창근이 계속해서 선방쇼를 보여주며 무실점을 지켜냈고 오늘은 선방 외에도 좋은 킥을 여러번 보여줬다. 마사의 득점 때도 이창근의 기가 막힌 롱킥으로 시작됐다. 오늘의 MOM으로 뽑아도 좋을 활약이었다. 

 

 

선수평

 

1 이창근👍 : 신의 손과 신의 발, 공수 모두 만점 활약

3 김민덕 : 갑작스럽게 변화한 상황에도 무실점 

15 임덕근 (U22, 🟥)👎 : 내년부터는 U22도 적용 안된다. 오늘의 퇴장을 성장의 개기로 삼길

20 조유민 (C) : 우리팀 올 시즌 주장 참 잘 뽑았어

6 임은수 : 오늘은 화려한 주인공도 마음껏 즐겨봐요

12 민준영 :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 끝은 어디인가 

10 이진현 : 발끝의 날카로움이 점점 더해져 간다

17 이현식 : 지금보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후반 31' 7 마사 : 오랜만에 득점 신고, 득점왕 가즈아~!

27 이종현 : 오늘 득점이 경기력 반등의 기회가 되길 

8 포파 : 조금씩 올라오는 경기력 그리고 좋은 슈팅

 ↔ 후반 1' 42 변준수 : 아직 U22라는 걸 자주 잊어버려요 

11 김승섭 : 봄은 도다리와 김승섭이 제철

 ↔ 후반 19' 16 원기종 : 그간 보여준 부지런한 움직임의 결실이 어시스트로

 

 

경기평

 

 

"기분 좋은 3연승!!!"

 

아산과의 경기를 3:0으로 이기면서 전남, E랜드 승리에 이어 3연승을 기록했다. 

오늘 광주와 안양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순위도 3위로 안양을 올라섰다. 여러모로 기분 좋은 승리다. 

 

우선 오늘 나온 3골의 득점 모두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임은수 선수의 득점의 경우 항상 궂은일을 도맡아 해오면서도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임은수가 오랜만에 주목을 받을 수 있었고, 최근 경기력에 물이 오른 김승섭이 돌파에 이은 컷백으로 기회를 창출하면서 최근의 기세를 이어갔다. 

 그간 부진한 경기력으로 내 주요 타깃이던 이종현이었지만 오늘은 포파의 프리킥 슈팅 세컨드 볼을 차분히 밀어 넣으면서 감자새끼와의 경기 이후 오랜만에 득점했다. 포파 역시 차근히 리그와 대전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다가올 경기들을 기대하게 했다. 

 세 번째 원기종과 마사, 그리고 이창근의 골 역시 그림 같았다. 이창근은 오늘 선방쇼를 펼치며 득점자들을 제치고 내가 선정한 MVP에 이름을 올렸고, 손뿐만 아니라 발로도 좋은 킥들을 만들어 내며 공수 양면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 최근 몇 경기 선발에서 제외되면서 나름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원기종이다. 항상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불운하게도 골이나 어시스트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오늘은 완벽하게 마사에게 패스를 내어주면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본인 스스로도 득점 욕심이 났을 거고 조금 고민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도 같았는데 차분히 양보했다. 마사는 원기종의 패스를 정확히 밀어 넣으며 4 경기만에 득점을 기록했다. 마사만 막으면 된다는 기세로 집중 견제하는 수비에 고전하던 마사였기에 이번 득점으로 조금은 자신감을 찾았을 것이다. 

 

임덕근 선수의 퇴장이 아쉽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경기다. 

오늘 같은 기세라면 2위, 1위 등극도 머지않을 것 같다. 

 

항상 이렇게 생각하면 뒤통수 치는 게 대전이지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