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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와 오리지널 캐빈S 구매 후기

vampiro 2024. 11. 1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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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지만 이쁜, 이쁘지만 비싼
그래서 오랫동안 욕심났지만 참아왔던 그 녀석을 드디어 구매했다. 
바로 리모와 캐리어~!

언제나 갖고 싶었지만 가격이 가격인지라 쉽사리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이번에 신혼여행으로 간 독일에서 우리 바깥양반께서 "독일에 왔으면 리모와지~! 내가 프로포즈 선물로 사줄게!!"라고 하셔서 재빠르게 구매~!
여러 가지 디자인과 사이즈 중 오리지널 캐빈S 사이즈로 구매했고 이제부터 그 내용을 적어보려고 한다. 

리모와 한국 공식 홈페이지 (오리지널 캐빈S)

 

오리지널 캐빈 S 수트케이스 I 실버 I 리모와

독보적인 그루브 디자인이 돋보이는 실버 컬러의 아이코닉한 리모와 오리지널 캐빈 S 수트케이스를 만나보세요. 지금 리모와 공식 웹사이트에서 구매하세요.

www.rimowa.com

 

1. 구매 장소 및 가격

 우리의 이번 신혼여행은 파리-마인츠-프랑크프루트 이렇게 세 개 도시를 방문하는 경로로 진행했고 리모와는 가장 마지막에 방문한 도시인 프랑크프루트에 있는 리모와 매장에서 구매했다. 아무래도 신혼여행이라 쇼핑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줄 기념품도 사다 보니 가져간 캐리어 및 추가 가방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고 이것은 곧 구매의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까지 늘어난 짐 때문도 있지만 더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가격이었다. 100만 원도 넘는 캐리어를 구매하는데 뭔 가격이냐고 하겠지만 현지판매가와 텍스리펀, 관부가세 등을 감안하면 한국보다 훨씬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이번에 구매한 리모와 오리지널 캐빈S 사이즈 제품의 국내 판매가는 190만 원이지만 현지 판매 가격은 1,130유로로 높아진 유로 환율을 감안해도 167만 원 정도여서 벌써 23만 원이 저렴하다. 거기에 텍스리펀으로 구매 가격의 10% 이상 환급받을 수 있고 관부가세가 관세청 세액 계산기로 15만 원 정도 발생하기 때문에 실구매가는 대략 165만 원 내외로 25만 원 가까이 싸게 살 수 있었다. 해외에서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느끼지만 우리나라 기본 판매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구매한 프랑크푸르트 리모와 매장에선 상품에 대해 친절하면서도 고급 매장 특유의 부담스러운 과잉 친절 없이 유쾌하게 응대를 해줬고 텍스리펀 및 FTA 관련 서류도 문제없이 받을 수 있었다.
단, 한 가지 유의할 점은 구매하면 진짜 어마어마하게 큰 쇼핑백에 넣어준다. 괜히 겁주는 게 아니라 진짜 크다. 사람이 들어갈 정도다. 우리가 구매한 캐리어는 리모와 캐리어 제품군 중 가장 작은 사이즈의 제품인데 아마 캐리어 제품군 공통으로 쇼핑백을 쓰는지 제품에 비해 과하게 큰 쇼핑백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이후 쇼핑을 멈추고 숙소에 짐을 두고 다시 나올 수밖에 없었으며 가는 동안에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ㅋㅋ

리모와 구매 후 매장앞에서. 진자 큰 백에 담아준다.

 

2. 모델 선정 이유

 리모와 캐리어 제품은 크게 7가지 디자인이 있는데 그중 알루미늄을 사용한 제품은 '오리지널'라인과 '클래식'라인 두 가지가 있다.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았고 클래식 제품이 좀 더 각진 모양에 측면과 윗면에 가죽 손잡이가 달려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어 처음에 클래식 제품이 끌렸으나 최종적으론 오리지널 라인으로 골랐다. 만약 다시 리모와를 사게 된다면 두 모델 중 다시 고민하게 될 것 같다. 

날 고민에 빠뜨린 오리저널(좌)과 클래식(우)

 사이즈의 경우엔 간단했다. 무조건 캐빈S. 위탁용 캐리어는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마땅한 기내용 캐리어가 없었기에 기내용으로 쓸 수 있는 캐빈와 캐빈S 사이즈 중에 고민했다. 두 사이즈 가로폭이나 세로는 55 X 40으로 동일하나 눕혔을 때 높이 즉 바닥면부터 윗면까지 높이는 캐빈이 23cm, 캐빈S가 20cm로 3cm 차이가 있다. 높이 3cm로 들어가는 양은 큰 차이가 없겠지만 높이 3cm는 은근히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데. 일부 항공사에선 20cm까지만 허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제주항공은 가로, 세로, 높이 합계가 115까지만 허용하기 때문에 캐빈 사이즈는 원칙적으론 위탁으로 보내야 한다. 이 3cm는 허용해 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요행을 바라기보다는 안전빵을 택해 최종적으로 오리지널 모델의 캐빈S 사이즈로 결정했다. 

항공사 별 기내 수하물 규정

 

Skyscanner

Google Play와 Google Play 로고는 Google Inc.의 상표입니다. Apple과 Apple 로고는 미국 및 기타 국가에서 Apple Inc.의 상표입니다. App Store는 미국 및 기타 국가에서 등록한 Apple Inc.의 서비스 마크입니다.

www.skyscanner.co.kr

 

3. 디자인 및 구성

 

전면

 리모와 외관이냐 워낙 유명하기에 별다를 게 없는 전면. 구매하자마자 독일에서 쇼핑하면서 받은 스티커로 스티커질 시작.

 

손잡이의 숨은 디테일

위쪽 손잡이 부분은 손을 놓았을 시 부드럽게 내려오는 기믹이 숨어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내려놔도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이 부딪혀서 툭하는 소리가 없이 조용히 내려온다. 고가의 제품다운 섬세함이 돋보이는 부분

후면

 전면과 거의 비슷하지만 손잡이가 있다는 점만 다르다고 보면 될 듯싶다. 

측면 손잡이 부분

 두 개의 TSA 잠금장치가 있는 측면. 짐이 많은 경우 위아래가 정확히 맞물리지 않으면 잘 닫히지 않는다. 반대로 볼펜 하나로 열 수 있는 지퍼식 캐리어보다는 도난 방지 부분에서 강점을 보인다. 

 

측면 손잡이 디테일

측면 손잡이는 상부처럼 부드럽게 닫히는 기믹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음방지를 위한 실리콘이 붙어있다. 그래서 상부보단 소음이 있지만 그래도 큰 소리는 나지 않게 신경 쓴 게 보인다.

내부

내부는 양쪽이 동일한 형태이며 메쉬 소재로 된 수납공간이 있는 가림판이 양쪽 수납부의 짐을 고정하고 있다. 

가림판 제거한 내부

 내부 가림판은 3개의 벨크로로 고정되어 있으며 필요시 뗄 수도 있다. 하지만 짐 고정 때문이라도 뗄 일은 없을 듯

벨크로 디테일

 벨크로는 일반적인 찍찍이가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된 걸 볼 수 있는데 덕분에 짐을 싸고 풀면서 옷이 걸려 올이 나가거나 상하는 걸 방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부 구성품

 그 외 구성품으론 왼쪽엔 러기지택과 오른쪽엔 설명서, 스티커, 구매영수증을 담은 봉투를 넣어준다. 

러기지택 앞면

러기지택은 한쪽에는 리모와 로고가 있고

러기지택 반대편

반대쪽엔 영문으로 RIMOWA가 음각으로 적혀있다. 러기지택은 원하는 문구를 각인해 넣을 수 있는데 구매처 상관없이 리모와 매장에 가져가면 별도 비용 없이 그 즉시 가능하다고 한다. (잠실 롯데백화점 월드타워점 리모와 팝업 스토어 직원피셜^^;)

더스트백

그 외 구성품으론 더스트백이 있으며 구매 시 위 더스트백에 씌워서 준다. 미사용 시 씌워서 보관하는 용도인 듯한데 흰색이라 때 탈까 봐 오히려 못 씌우겠다...ㅠㅜ 검은색이었다면 좋았을 듯

 

더스트백 반대편

 반대편엔 러기지택과 마찬가지로 리모와 영문명이 적혀있다. 

 

4. 장단점 

장점 1. 부드러운 바퀴 
 국내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캐리어 제품들도 바퀴 움직임이 상당히 부드럽지만 리모와 바퀴는 정말 손맛부터가 달랐다. 별다를 힘을 들이지 않아도 내가 가는 방향으로 알아서 따라오는데 마치 전동모터가 달려 알아서 찾아오는 기분이었다. 요철이 심한 길에선 다른 제품하고 큰 차이가 없었지만 평탄한 길에선 진짜 독보적이다. 

 

리모와의 트리플악셀

바닥에 카펫을 깔아 마찰이 있는 서재 바닥에서도 부드러운 회전을 보여준다. 이 손맛은 정말 느껴보지 못한 사람을 모를 맛이다. 

장점 2. 뛰어난 만듦세
 
국내 판매가 190만 원짜리 캐리어라면 당연한 부분이겠지만 제품 완성도가 무척 높다. 가격대비 마감이나 마무리가 좋지 않은 제품들도 많은데 리모와만큼은 가격에 상응하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위에 언급한 손잡이 소음 방지 부분이나 벨크로 디테일도 그렇고 작은 부분 하나도 흔들리거나 허술한 부분이 없이 탄탄하다. 바퀴나 외관 찌그러짐도 평생 보증이 가능한 부분이기에 너무 모셔두지 말고 자주 사용해야겠다. 말도 안 되는 가격에도 지금까지 최고의 캐리어로 인정받는 데는 이런 디테일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장점 3. 스티커질에 최적화된 외장 
 
캐리어를 스티커로 꾸미는데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나 에센셜 모델이 아닌 오리지널 모델은 고른 이유이기도 하다. 앱등이답게 제품의 감성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보니 여행지에서 산 스티커로 캐리어를 꾸미고 그 스티커와 캐리어 외관이 자연스럽게 긁히고 상처 나는 것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이만한 캐리어가 없다. 유사 카피제품을 스티커로 가리려는 노력이 아니기에 앞으로 리모아와 함께할 스티커질이 기대된다. 

 

단점 1. 가격
 
구매하긴 했지만 가격은 역시나 부담이다. 내가 구매한 오리지널 모델 캐빈 S 사이즈 국내 판매가가 190만 원인데 이 가격이면 동남아 비행기값과 숙소는 충분히 구매하고 남을 가격이다. 나야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제품이라 구매했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리해서 구매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단점 2. 불가능한 확장
 
대부분의 캐리어는 단단한 소재더라도 어느 정도 신축성이 있어 허용 부피 이상의 짐을 쑤셔 넣을 수 있지만 리모와의 경우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억지로 눌러 담아 자물쇠를 채우면 짐이 들어가긴 하겠지만 이때 위아래가 정확하게 맞물리지 않으면 제대로 자물쇠가 채결되지 않는다. 여행 짐의 대부분이 될 옷이 여름엔 부피가 작아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가을, 겨울엔 꼭 필요한 짐 외엔 가져가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단점 3. 무게  
 
기내 수하물의 무게 규정은 매우 타이트한데 제품 자체의 무게가 상당하다 보니 짐을 꾸리는데 제약이 따른다. 대부분 항공사의 기내 수하물 허용 무게는 10kg인데 오리지널 캐빈S 모델 자체 무게만 4.2kg이다. 기내용이다 보니 내부 공간이 크지 않아 6.8kg을 채우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무거운 짐을 넣을 필요가 있는 경우 무게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 위의 확정성과 함께 어느 정도 짐을 챙겨가야 하는 여행 같은 경우엔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결론

 비싸다. 이건 뭐 실드를 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190만 원이 뭐 동네 개이름도 아니고 비싼 건 비싼 거다. 하지만 그만큼의 만듦세를 가지고 있으며 어느 한 부분 허투루 만들어진 부분이 없다. 또한 제품이 가진 감성의 측면은 다른 제품이 따라올 수가 없다. 감성이 밥 먹여 주는 거 아니지만 이 감성이 없으면 왜 리모와를 사겠는가. LVMH의 리모와 인수 이후 유렵 내 리테일 샵에서도 철수하고 가격이 점점 오르고 있는데 만일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사는 게 가장 저렴한 구매 방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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