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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 휴 잭맨 그의 마지막 울버린

미셀러니/영화 & 음악

by vampiro 2017. 3. 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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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영화 로건이 개봉했습니다.

    정식 개봉일은 3/1로 알고있었는데 2/28 CGV를 보다보니 상영하더군요

    그래서 난 남들과는 다르게 그 누구보다 빠르게 보고 왔습니다.

     

    보고난 소감은 휴 잭맨과 제작진이 이 이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였는지 알겠더군요

     

    간단한 감상평을 적자면 환상vs현실, 히어로vs인간이 계속해서 대립합니다.

    울버린에서 벗어나 휴 잭맨으로 돌아가는 그를 위한 주제 같기도 하네요

     

    그런 부분들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보신다면 더욱 재미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나가주세요-

     

     

     

     

     

     

     

     

     

     

     

    늙어버린 울버린, '로건'

     

    영화의 첫 장면부터 그는 예전의 울버린이 아니었습니다.

    덥수룩한 수염과 희끗한 머리로 차에 쓰러져서 관객을 맞이하였습니다.

    악당도 아닌 갱단의 습격에 그는 쓰러져 있었고,

    울버린의 상징과도 같던 3개의 클로 중 하나는 잘 나오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그는 늙고, 나이들었습니다.

     

    이렇게 늙어버린 울버린을 보면서 마블 덕후라면 눈치 채셨을겁니다.

     

    "아 그의 힐링 팩터에 이상이 생겼구나"

     

    울버린의 능력인 힐링 팩터는 세포의 노화조차 재생시키는 강력한 회복 능력을 가졌습니다. 

    그런 그가 늙었다는건 그의 힐링 팩터가 재구실을 못한다는 뜻이죠, 

     

    그렇게 그는 영화 내내 잔기침을 달고있고, 시력은 떨어져 안경없이는 글씨도 잘 보이지 않으며, 

    "상처도 잘 치유되지 않습니다."

     

    늙어버린 울버린은 더 이상 엑스맨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저 택시 드라이버였고, 돈을 모아 프로페서 엑스와 함께 바다에서 여생을 보낼 요트 살 돈을 모읍니다. 

     

    개인적으로 시작부터 많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언제나 당차고 자신만만했던 울버린이 중년을 넘어선 노인이 되었고, 

    히어로가 아닌 택시기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악당이 아닌 갱단과 싸우며, 싸우는 목적도 유일한 재산인 택시를 지키기 위해서였죠

     

    만화속 주인공 엑스맨은 이렇게 현실속 사람 로건이 되었습니다. 

     

    이는 보는 관객도 마찬가지입니다. 

     

    2000년 영화 엑스맨으로 처음 등장한 휴 잭맨은 6편의 엑스맨과 2편의 울버린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수많은 뮤턴트 중에서도 울버린의 비중은 어마어마했죠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잠깐 지나가는 역으로 출연했지만 그 마저도 인상깊은...

     

    (꺼, 꺼지겠습니다... )

     

    18년이란 시간은 관객도 변화시켰습니다.

    손에 젓가락을 꽂으며 울버린을 흉내내던 저는 30대가 되었고,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2,30대는 지금쯤 40대가 되었겠네요

     

    꿈많던 젊은 관객이 평범한 어른이 된 사이, 울버린은 택시기사 로건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로건과 우리는 하나되어 호흡할 수 있었죠

     

     

    또 하나의 이별 : 프로페서 X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이별은 하나가 아닙니다.

    프로페서 X역의 패트릭 스튜어트 경 또한 이 영화가 마지막 엑스맨 시리즈입니다.

    엑스맨의 영원한 정신적 지주 역시 나이가 들었습니다.

     

    실제 패트릭 스튜어트 경의 나이가 80이 다됐습니다.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더 이상의 엑스맨은 무리겠죠

     

    다행히 제임스 맥어보이가 새로운 프로페서 X를 잘 소화하고 있지만

    그래도 패트릭 스튜어트가 그리울 것 같아요

     

     

    (비슷한 시기 다른 영화에서 맥어보이가 대머리로 경쟁중인건 흥미롭네요)

     

    영화상에 90이 넘은 프로페서 X는 정신질환으로 발작 증세를 보이고,

    이 발작으로 주변에 강한 정신 공격을 하게됩니다.

    약 1년 전에는 이 발작으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를 내기도 했구요

    그래서 로건이 꾸준히 그를 보살피며 약을 챙겨 먹입니다.

     

     

    늙고 병들었어도 그는 프로페서 X였습니다.

    영화 내내 특유의 카리스마가 보였고,

    "로건이 히어로가 아닌 인간이 되는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간간히 나오는 코믹스러운 모습에 우리는 그를 웃으면서 보내줄 수 있었습니다.

     

    이별 뒤 새로운 만남 : X-23(로라) 

     

    울버린은 마지막이지만, 우리는 X-23이란 새로운 엑스맨을 만났습니다.

    히어로들의 유전자를 추출해 만든 가공의 뮤턴트로

    실험 실패 후 몰살위기에서 병원 간호사의 도움으로 살아남아 로건, 프로페서 X와 함께 에덴을 향한 여정을 떠납니다.

     

    배우 다프네 킨은 어리지만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습니다.

    엑스맨 다운 호쾌한 액션 연기는 물론, 영화에 깊이를 더해주는 감정 연기까지 나쁘지 않았네요

    2005년 생으로 13살 밖에 안된 배우인데 이런 연기가 가능하다니... 앞으로 기대되네요

     

    아무튼, 로라는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입니다.

    울버린은 보내면서 맞이하는 새로운 엑스맨이자,

    독불장군 로건을 아빠로 만들어준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로건이 로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마치 영화 '아저씨'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금이빨 빼고 다 앂어먹진 않죠^^;

     

    관객이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 아빠가 됐듯이

    로건도 로라를 통해 딸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아빠가 되었죠,

    지구를 지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소중한건 역시 가족입니다.

     

     

    마지막에 자신은 죽어가면서도 로라에게 도망치라고 말하는 로건과

    그런 로건을 두고 갈수없어 우는 로라가 교차되는 장면에선 감정선이 극대화되면서 결말을 향해 갑니다.

    많은 관객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저도 코끝이 찡해지더군요

     

    현실 vs 꿈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 내내 현실과 환상의 대립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영화 초반부에 늙어 버린 울버린과 뇌질환에 걸린 프로페서 X는 현실이 승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런 비참한 현실과 희망찬 꿈의 갈등을 극대화 시키는 매게가 등장합니다.

    바로 엑스맨 코믹스죠,

     

     

    로라를 보호하던 간호사는 로건에게 계속해서 로라를 에덴에 데려다 줄 것을 부탁합니다.

    에덴이 어떤곳인지도 모르고, 굉장히 멀기에 로건은 계속해서 거절하지만,

    결국 에덴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게 되죠,

     

    하지말 에덴은 코믹스 속에 있는 허구의 장소였습니다.

    만화에 한장면에 피난처로 나오는 에덴을 보며, 그녀는 로라를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던 거죠

     

    이를 알게된 로건은 갈등을 겪습니다.

    코믹스는 허구니까요

     

    코믹스 속 울버린은 늙어버렸고, 프로페서 X는 뇌질환에 걸렸습니다.

    냉혹한 현실에 엑스맨은 이길수 없었죠

     

    하지만 코믹스는 영원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내용이 변하지 않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에덴은 새로운 희망을 보여줍니다.

    어린 아이들이 새로운 현실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었죠

     

    "현실은 코믹스와 다르게 냉혹하지만, 꿈을 향해 노력하면 현실이 된다"

    제작진은 이걸 말하고 싶었을가요 ? 저는 그렇게 와닿더라구요

     

     

    휴 잭맨, 그는 영원한 엑스맨이다.

     

    로건은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X-23과 아이들을 쫓던 무리는 소탕되었고,

    X-23은 아버지 로건을 위해 강가에 두개의 나뭇가지를 엮어 십자가를 세운 작은 무덤을 마련해줍니다.

     

    그런데 갑자기 로라는 삽자가를 뽑습니다.

    저는 순간 로건이 다시 살아나나 ?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중격과 감동을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로라는 십자가를 뽑아 땅에 비스듬히 세웁니다.

    X자 모양으로....

    . 아마도 영화는 우리에게 말하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휴 잭맨은 영원한 엑스맨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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