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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 Green Boys 그들이 Mad한 까닭은...?

Sports/K리그

by vampiro 2017. 2. 2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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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의 개막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 나가는 4개 구단은 21일 조별리그 1라운드를 시작으로 먼저 시즌을 시작했고,

    다른 구단들도 유니폼 발표 및 선수 영입을 마무리하며 개막에 대비하고 있다.

     

    전북 현대 역시 형광 그린블루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유니폼을 공개했다.

     

     

    그라데이션으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나쁘지 않은 디자인같다.

    적어도 수박 유니폼에 비하면 훨씬 나은 편이다.  

    하지만, 전북현대 서포터는 이 유니폼에 매우 분노해 있다. 왜 일까?

     

    (수박 유니폼도 이겨낸 그들이 화가 난 이유는...)

     

     

    어제(2/21) 전북 현대의 서포터인 Mad Green Boys(이하 MGB)에선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올렸다.

    전북 현대의 올 시즌 유니폼은 구단주 현대자동차의 기업색으로 인해 정체성을 훼손당했고,

    이에따라 2017 유니폼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한다는 내용이다.

     

     

    홈, 어웨이 유니폼을 함께 놓고 보면 문제는 더욱 두드러진다.

    과연 전북 현대구단의 상징색은 (형광)녹색인가 푸른색인가 햇갈린다.

     

    전북 현대의 상징색은 녹색 이었다.

    리그 참가 초기엔 여러 이유로 흰색과 푸른색이 조합된 유니폼을 입은 시즌도 있었지만,

    90년대 후반 이후 홈 유니폼은 녹색이었고, 그게 전북의 상징이었다.

     

    (짙은 녹색의 전북 유니폼을 입은 선수시절 김도훈 현 울산 감독님)

     

    그리고 2007년 유니폼 스폰서가 험멜로 바뀌면서 형광 녹색 유니폼이 등장했고 11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이제는 익숙해서 그렇지 당시엔 충공깽이었던 형광 녹색)

     

    전북 현대의  녹색역사이자 전북 그 자체인 것이다.  

     

    축구팀에게 유니폼의 색은 상징 그 이상이다.

    색상 그 자체로 그 팀을 대변하고, 해당색의 유니폼을 입음으로서 팬과 선수는 하나가 된다.

    그렇기에 많은 팀의 서포터즈는 퍼플크루, 그랑블루와 같이 단체명에 해당 색상을 넣는다.

    전북 현대의 서포터즈 역시 매드 그린 보이즈로 녹색이 들어간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각자 고유색 유니폼을 입고 응원중인 수원, 대전, 전북 서포터들)

     

    그렇다면 전북 현대 구단에서는 왜 유니폼의 색변화를 시도한걸까 ?

    팬들의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

     

    직접적인 관계자가 아닌 이상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추측할 단서는 있다.

    바로 기업색이다.

     

    우선, 전북은 왜 녹색을 쓰게된 걸까 ?

    녹색은 현대 그룹의 상징색이다.

    다른 기업구단과 마찬가지로 전북 역시 녹색과 노란색이 들어간 유니폼을 채택했다.

     

     

    하지만 전북 현대의 모기업 현대자동차 그룹이 2001년 현대 그룹과 계열 분리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녹색의 현대와는 달리 현대자동차 그룹의 CI는 푸른색이다.

    CI부터 영업소 인테리어까지 현대차 곳곳에서 푸른색을 찾아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 입장에선 왕자의 난을 거치며 계열 분리를 했고,

    자신들보다 규모도 작은 현대그룹의 상징색을 쓰는게 달갑진 않았을 것이다.

     

    유니폼 색을 둘러싼 팬과 구단의 갈등은 우리나라에만 있는것은 아니다

     

    가까운 예로 김보경 선수가 뛰던 카디프 시티는 빈센트 탄 구단주가 더 큰 막장을 선사했다.

    전통적으로 푸른색을 상징으로 삼았던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으로 엠블럼과 유니폼을 바꿨으며,

    구단명도 Cardiff City Drogons로 바꾸려는 시도도 했었다고...

     

    (카디프 흑역사 시절 유니폼을 입은 유재석김보경)

     

    이 당시 원래 유니폼이던 푸른색 유니폼은 원정 유니폼으로 밀려났는데, 홈 유니폼보다 판매량이 많은 기현상이...

     

    이에 당연히 카디프 시티 팬들은 보이콧을 선언했고,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항의 행진을 하기도 했다.

    그 결과 푸른색 유니폼과 엠블럼은 2015년 다시 푸른색으로 돌아왔다.

     

    (내 파랭이 돌려됴ㅠㅠ 관련기사 : http://www.bbc.com/news/uk-wales-south-east-wales-26689074)

     

    다시 전북으로 돌아가자

     

    앞서 말했듯이 축구팀에게 유니폼의 색은 단순한 색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색 하나가 나와 클럽을 대표하고, 너와 나를 서포터즈라는 우리로 만들어 준다.

    그렇기에 우리는 푸른색 그라데이션에 더 강한 거부를 보여야 한다.

     

    전북에 침투하는 푸른색 기업색이 녹색의 정체성을 물들이지 못하게

    축구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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